고치성
고치현에 오면 수백 년에 걸친 전쟁과 재해로부터 살아남아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보존이 되어 있는 고치성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고치성의 입구
고치성의 입구에는 성의 정문인 오테문이 있고 뒤에는 천수각이 보입니다.
오테문과 천수각이 한눈에 보이는 곳은 일본 전국에서 3곳뿐으로 그중 한 곳인 고치성은 역사적으로도 귀중한 곳입니다.
17세기 초에 지어진 고치성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천수각과 내성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873년의 폐성령과 태평양 전쟁으로 파괴될 위험이 있었지만 다행히 파괴되지 않아 대부분의 건물이 남아 있고 일본의 마지막 열두 성 중 하나가 되어 국가주요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성주 야마우치 가즈토요의 동상
성 입구에 늠름하게 세워져 있는 성주 야마우치 가즈토요의 동상이 보입니다.
일처리가 서투른 편이지만 창술은 그러저럭 괜찮았다는 야마우치 가즈토요.
1545~1605. 전국시대의 무장으로 토사 번의 초대 번주였습니다.
정치나 출세에는 능하지 못하였지만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아내인 치요의 기지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신임을 얻어 1601년 영주가 되고 고치성을 축성합니다.
치요의 동상
성을 조금 더 들어가면 야마우치 가즈토요의 부인인 치요의 동상이 나옵니다.
일본에서는 내조의 여왕으로 유명한데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고 전투로 세월을 보내는 가즈토요의 출세를 도왔다는 많은 일화가 있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오다 노부나가의 1579년 아즈치 성 완공식의 열병식 때 우직하고 정치를 모르는 자신의 남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결혼식 때 받았던 지참금 금 십 냥으로 멋진 말을 사서 태워 보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높은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한 가즈토요는 열심히 갈고 닦은 창술로 공을 세우기 시작하고 결국 성주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선 고치성의 성주인 야마우치 가즈토요보다 부인인 치요가 인기가 많고 가즈토요의 별명은 치요의 남편이라고 불릴 정도라 합니다.
고치성 본성
규모는 일본의 다른 성에 비해 심플한 편으로 아담합니다.
입장료는 성인은 420엔, 이하는 무료입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주변엔 벚꽃이 피어 로맨틱한 분위기로 바뀐다고 합니다.
두꺼운 돌벽과 아름다운 벚꽃은 사진으로만 봤지만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치요가 사준 말을 타고 늠름하게 가는 치요의 남편.
성 내부는 일본 전통의 다다미와 원목으로 튼튼하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나이테가 엄청나게 큰 나무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고치성의 미니어쳐
과거 번성했던 시절의 고치성이 미니어처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꽤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곳곳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저곳에서 총포를 놓고 적을 사격했나 봅니다.
캐릭터들의 표정이 살아 있다
당시 주민들의 생활 모습도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표정이 리얼해서 재밌습니다.
"얼씨구절씨구 신난다"
"어이 야마모토상 그만 내려오라고 무겁다고"
"어이 야마모토상 그만하고 내려와서 밀어~ 저양반 술만 잡수면 꼭 저러신다니까"
과거 성의 사진이나 주민들의 생활상이 전시되어 있다
성 이외에도 포경을 나갔던 모습이나 장병들의 모습이 미니어처로 전시되어 있어 당시 상황을 상상해 보면서 성을 올라갑니다.
고치성의 천수각과 샤치
천수각에서 내려다보는 고치 시내의 경치는 방금 전 보고 왔던 미니어처를 떠오르게 합니다.
생각보다 높은 위치라 한눈에 시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일본의 천수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샤치"도 볼 수 있습니다.
샤치는 일본의 전설 속 동물로 반은 물고기, 반은 용이라고 합니다.
천수각에서 바라 보는 고치의 저녁노을
고치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산들거리는 바람과 경치를 보고 있노라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한참을 있다 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합니다.
일출과 일몰을 다 볼 수 있는 곳이라 저녁노을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치현에 여행을 온다면 부담 없이 들릴 수 있는 심벌인 고치성.
꼭 들려서 치요의 남편도 만나고 내조의 여왕을 만나 보시길 바랍니다.
천수각에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고치시의 경치는 덤입니다.
고치성 (高知城)
주소 : 高知市丸ノ内1丁目2-1
전화:088-824-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