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고급 호텔 료칸인 호시노야를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호텔 브랜드이지만, 일본에서는 최고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한 호텔 체인입니다. 호시노 리조트는 1904년 일본 나가노현 카루이자와에서 시작되어 1914년에 첫 번째 호시노 온천 료칸을 개업했습니다. 일본의 전통적인 료칸을 재해석하고, 다양한 테마와 콘셉트를 가진 리조트를 운영하는 호텔 경영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109년의 역사를 가진 호텔 체인인 만큼 여러가지 브랜드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프리미엄 브랜드는 호시노야입니다. 호시노야의 브랜드 콘셉트는 "비일상으로의 초대"로 호시노야에 들어가면 다른 세계에 온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호시노야 오키나와에서는 성벽을 뜻하는 "구스크"를 콘셉트로 아름다운 오키나와 바다의 경치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공간을 제공합니다. 호시노야 오키나와의 입구를 들어서면 해저 속에 들어온 느낌을 받습니다. 회색과 초록으로 가득했던 밖의 풍경과 실내의 심연의 풍경의 괴리가 마치 이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비일상의 터널을 지나 초록가득한 정원을 가다 보면 체크인을 할 수 있는 리셉션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체크인뿐만 아니라 라운지로써의 이용도 가능합니다. 각종 차나 음료수, 과자를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2022년 12월 1일부터 2월까지는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석양을 바라보며 풀장에서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는 "석양에 비치는 온수 풀 아페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겨울 온수 풀에서 수영을 하다가 석양도 한번 보고 군것질도 하고 럭셔리하게 샴페인도 한잔 마실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남국의 리조트에서 즐기는 럭셔리함을 오키나와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저녁에는 공연도 해주는데 매일 프로그램이 바뀌기 때문에 연박을 하더라도 질리지 않습니다.
15시에 체크인을 하고 나면 직원분이 어디론가 데려가 주십니다. 기분 좋은 햇살이 드는 도장으로 가게 되는데 실제로 일본 무술인 가라데를 연습하는 도장이라고 합니다. 가라데는 오키나와에서 기원한 무술로, 손과 발을 이용해서 상대를 타격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라데는 여러 유파로 나뉘는데, 대표적으로 슨도메 방식의 전통 가라테와 풀 컨택트 방식의 극진가라테가 있습니다. 가라데는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전파되었고, 종합격투기에서도 활용되는 무술입니다. 실제로 가라데 체험도 여기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도장에서는 뜻밖에도 오키나와의 전통 차인 "부쿠부쿠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부쿠부쿠 차는 오키나와의 전통 차로, 거품이 풍성하게 만들어지는 모습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볶은 현미를 이용해 오키나와의 물로 우린 찻물에 재스민차를 붓고 대나무 차선을 이용해 잘 저어 거품을 내서 마십니다. 부쿠부쿠 차는 주로 경사스런 자리에서 마시며, 옛날에는 류큐 왕국 시절에 귀족들만 즐길 수 있었던 진귀한 차였습니다.
웰컴 드링크를 이토록 정성스레 준비해 주는 것은 처음입니다. 부쿠부쿠차를 받아 방금까지 바쁘게 움직이던 시간을 내려 놓고 오키나와 구스크의 시간에 들어올 준비를 하게 됩니다.
차를 다 마시고 느긋한 한때를 보내고 나면 이제 드디어 방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호시노리조트에는 총 4가지 룸 타입이 있습니다.
티다, 후시, 하루, 틴으로 각각의 특색이 있는 방들로 구성 되어 있는데 이번에 숙박한 곳은 후시라는 방입니다. 후시는 넓고 장기 체류에 적합한 스위트로, 거실, 실내 파티오, 침실이 모두 별도의 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큰 그룹이나 가족들에게 적합합니다. 어느 방에서든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파도 소리를 배경으로 실내 파티오에서 아침식사나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거실은 바닥에 앉아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호시노 리조트의 호시노야 브랜드의 객실에는 티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비일상으로 들어온 지금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과 동화되기 위해 티비가 없고 호시노야 오시카와에서는 커다란 유리에서 보이는 바다가 마치 커다란 디스플레이에서 보이는 영상 같은 느낌입니다. 귓가에는 파도 소리가 맴돌게 됩니다.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소리입니다.
호시노야 오키나와의 석식은 시실리아 요리를 기반으로 오키나와의 신선한 해산물과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집니다. 저녁의 테마는 "류큐 시치리안", 오키나와에서 머나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요리를 즐기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칠리아 섬은 고대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 아랍, 노르만 등의 영향으로 이탈리아 본토의 요리가 아닌 독자적인 식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키나와도 과거 류큐왕국과 중국, 미국의 영향을 받아 일본 본토와는 전혀 다른 식 문화를 가지고 있어 이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두 곳의 개성을 살린 코스요리가 바로 호시노야 오키나와에서 만날 수 있는 "류큐 시칠리안"입니다.
류큐 시칠리안은 시칠리아 요리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리된 오키나와의 해산물과 야채를 즐길 수 있는 코스 요리입니다. 튜나, 레몬, 토마토 등 시실리아와 오키나와가 공유하는 재료들이 사용됩니다. 바다 전망을 바라보며 와인과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석식의 금액은 1인당 15,730엔입니다. 혹시나 금액이 부담이 된다고 하면 주변에는 호시노 리조트 반타 카페라는 카페도 있습니다. 이 카페는 바다 위에 있는 테라스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다음에 자세하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침 식사는 오키나와의 전통적인 아침식사로, 미소국, 밥, 김치, 피클 등이 제공됩니다. 또한 시실리아 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요리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튜나와 양파로 만든 샐러드, 레몬과 당근으로 만든 케이크 등이 있습니다. 바다 바람을 맞으며 건강한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조식 금액은 성인 1인당 4,400엔 (세금 포함)입니다. 조식은 원하는 시간에 방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미리 주문해야 하며, 금액은 동일합니다.
마지막으로 호시노야 오키나와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체험이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살듯이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합니다. 정원 가꾸기, 도장에서의 무술 훈련, 해변에서의 승마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 이용해 본 체험은 해변에서 승마입니다. 아침에 호텔 앞의 해변에서 말을 타고 바다를 바라보며 상쾌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해변에서 승마는 예약이 필요합니다. 아침 승마는 8시, 8시 30분, 9시, 9시 30분에 각각 30분 동안 진행됩니다. 금액은 1인당 6050엔 입니다. 참여 조건은 남성은 80kg 이하, 여성은 70kg 이하이며, 키는 130cm 이상이어야 합니다. 임산부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 전개중인 럭셔리 브랜드인 호시노리조트의 "호시노야".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 럭셔리 브랜드는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바다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 다양한 액티비티, 시칠리아 요리등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과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를 보여주는 이 호텔은 오키나와에서 극상의 휴식을 여러분들께 제공해 드릴 겁니다.
호시노 리조트 호시노야 오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