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까운 일본의 도시라면 후쿠오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로 항상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후쿠오카에서 가장 번화하고 활기찬 곳은 바로 텐진이라는 지역입니다. 텐진은 후쿠오카 시내 중심부에 있는 상업지구로서 쇼핑, 먹거리, 문화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합니다. 특히 텐진에는 하카타역과 연결된 지하철 공항선 텐진역과 나나쿠마 선 텐진미나미역이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텐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바로 PARCO라는 대형 백화점입니다. PARCO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일본의 유명한 백화점 체인으로서 전국에 19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PARCO는 1982년에 오픈하여 2018년에 리뉴얼하여 현재는 본관과 신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쿠오카 PARCO에서는 패션과 뷰티, 문화와 예술, 음식과 간식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후쿠오카 PARCO의 식당가는 맛있고 가성비 좋은 음식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들린 곳은 본관 지하1층에 있는 우미노쇼쿠도(うみの食堂) 입니다. 우미노쇼쿠도는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일본식 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우미노쇼쿠도에서는 싱싱한 회와 덮밥, 라멘과 우동, 카레와 돈가스 등 다양한 메뉴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식 정식을 메인으로 하는 식당이지만 인테리어는 나무를 사용하여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나무 목재 덕분인지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습니다. 나무 목재의 색상과 질감은 다양하게 조화되어 있으며, 조명과 장식품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나무를 사용하여 인테리어를 한 일본 가게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메뉴는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자유도가 높은 메뉴가 준비 되어 있는데 첫 번째 보이는 "에라베루 카이센동(選べる海鮮丼)"은 해산물 덮밥 1개와 반찬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해산물 덮밥은 총 6가지로 왼쪽부터 추가금이 220엔이 붙는 후쿠오카의 근처 바다인 나가하마(長浜)에서 직송해 온 해산물로 담아낸 "우미노동(うみの丼)", 호화스러운 새우와 성게 알이 들어가 있는 "우미노호쥬동(うみの宝珠丼)”, 연어와 아보카도 들어간 "연어 아보카도 동(サーモンアボカド丼)", 후쿠오카에서도 하카타 사람들이 좋아하는 해산물만 잔뜩 모은 "하카타 해산물 동(博多海鮮丼)”, 다진 참치에 파를 곁들인 "네기토로"와 아보카도를 담아낸 "네기토로 아보카도 동(ねぎとろアボカド丼)", 그리고 마지막으로 330엔 추가인 그을린 연어와 연어알을 담아낸 부모 자식 덮밥 "아부리 사몬토 이쿠라노 오야코동(炙りサーモンとイクラの親子丼)"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호화 사시미 5종 세트(お刺身豪快5点盛り)". 오늘의 추천 회 5종류와 오른쪽에 있는 생선, 육류, 대지의 메뉴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고를 수 있는 종류가 많아서 망설이게 됩니다. 생선회가 나오니 육류를 먹어도 좋고 구운 생선을 더 먹고 싶다면 생선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신선한 야채가 먹고 싶다면 오늘의 추천 야채 반찬(大地のおかず)이나 후쿠오카의 명소인 이토시마(糸島)에서 자란 야채들을 먹을 수 있는 10종류의 이토시마 야채샐러드를 선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별로 야채는 좋아하지 않아서 생선과 육류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세 번째 메뉴는 좋아하는 메뉴를 2개 골라 먹을 수 있는 "골라 먹는 반찬 2가지" 네 번째는 "골라 먹는 반찬 3가지"가 있습니다.
메뉴의 뒷편에는 영어와 한국어로 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위의 내용으로 이해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번역이 잘 되어 있는 한국어 메뉴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첫번째 보이는 "에라베루 카이센동(選べる海鮮丼)"을 시켰습니다. 후쿠오카의 근처 바다인 나가하마에서 직송해 온 해산물로 담아낸 "우미노 동(うみの丼)"을 220엔을 추가해서 먹어 봅니다. 추가로 반찬은 집에서 굽기 힘들다는 홋케를 시켰습니다. 한국에서는 임연수어라 불리는 녀석으로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는 생선이지만 일본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입맛을 돋우는 츠케모노(절임)와 된장국이 나왔습니다.
추가금을 내고 주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우미노 동(うみの丼)". 가운데 올려져 있는 다진 참치와 날치알의 조합은 정말 맛있습니다. 그 외에도 두툼하게 썰린 고기들도 후회 없는 선택이네요. 덮밥의 메뉴는 그때그때 다르겠지만 이번에 제가 갔을때는 연어와 참치, 가다랑어 숯불구이, 방어가 나왔습니다.
일본 국민생선인 홋케도 맛있습니다. 잘 구어진 홋케에 준비된 소스를 뿌려서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먹는 방법을 몰라서 꺼려지게 되는데 오른쪽에서 첫 번째로 있는 간장이나 두 번째에 있는 폰즈라고 불리는 새콤달콤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왼쪽에서 첫 번째에 있는 소스는 돈카츠 소스이니 뿌리지 않도록 합시다.
골라 먹는 반찬 2가지도 괜찮은 선택이였습니다. 오늘의 추천 생선구이와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세이로 무시(せいろむし)"를 시켰습니다. 세이로 무시는 일본의 전통 찜 요리입니다. 세이로 무시는 돼지고기와 숙주, 채소 등을 편백나무 찜기에 넣고 쪄서 먹는 요리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일본 가정식의 대표적인 메뉴 중 하나입니다. 세이로 무시는 폰즈 소스라고 하는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먹을 수 있는데 찜 요리의 맛을 한층 더 살려줍니다.
일식 정식이라 흰 쌀밥과 된장국이 잘 어울립니다. 오늘 하루도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후쿠오카 번화가 텐진에서 바다의 맛을 가득 느끼고 싶다면 텐진 PARCO의 지하 식당가 "우미노쇼쿠도"를 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