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묘미는 역시 먹고 마시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일본 국내 관광객을 비롯, 해외 관광객에도 유명한 국제거리.
골목골목에 위치한 시장에서 만나는 레트로 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천국 같은 곳입니다.
그런 국제거리에 쇼와 감성(昭和 : 일본의 1980년~1990년대를 말함)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 해석한 시설이 있어 들려 보았습니다.
국제거리의 가운데에 위치한 스타벅스 건물의 바로 옆에 위치한 "국제거리 노렌가이"
예전 미츠코시 백화점이 있던 자리로 해피나하, 류큐왕국 시장 등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가 2020년 코시국에 "국제거리 노렌가이"로 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8090시절 라멘을 팔기 위해 이곳저곳 다니던 리어카와 담배가게가 보입니다.
지금은 찾아 볼 수 없는 것들이네요.
담배 상점은 환전소가 되어, 마시다가 돈이 부족해질 염려는 없겠습니다.
국제거리 노렌가이는 지하 1층에서 2층까지 총 38곳의 맛있는 점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하 1층은 "류큐 요코초"와 "류구도오리 코나몬요오코쵸"가, 1층은 "국제거리 요코초"와 "나하 이치바", 2층은 "코자 요코초"입니다.
각 층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면 종류가 메인이 되는 지하 1층의 코나 몬 요코초,
국제거리 재래시장에서 마시는 느낌이 드는 1층의 "나하 시장"
그리고 2022년 4월에 확장 오픈한,
술과 엔터테인먼트가 있는 2층의 코자 요코초를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1층의 국제거리 요코초.
8시가 조금 넘자 사람들이 가득 차 만석이 되고 있었습니다.
쇼와의 느낌이 가득한 거리.
옆 테이블과의 거리도 좁아 술이 들어가면 금방 친구가 됩니다.
구석에는 국제거리 재래시장에서 볼 것 만 같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메뉴나 좌석, 마시는 방법까지 비슷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시원하게 에어컨이 나오고 깨끗하다는 것.
구석에는 역시 빠질 수 없는 한국 음식점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요즘 일본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음식점이 크게 늘어 번화가에는 꼭 한 두 곳은 한국 음식점이 보입니다.
괜히 어깨가 으쓱 해지는 건 왜일까요.
국제거리 요코초에선 호객 행위를 하는 종업원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국제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명물인데 여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호객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고 메뉴를 보여주며 편하게 가게 소개를 해 줍니다.
게다가 먹고 싶은걸 이야기하면 해당하는 가게를 알려 줄 정도로 친절합니다.
분위기는 레트로지만 인테리어는 세련된 느낌
쇼와의 이미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 해석한 "국제거리 노렌가이"
류큐 요코초로 내려가 봅니다.
이동은 에스컬레이터로.
여기서도 만날 수 있는 특색 있는 "오미쿠지 에스컬레이터"
오미쿠지(おみくじ)는 일본의 신사·절 등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길흉을 점치기 위해 뽑는 제비입니다. 운세 쪽지 또는 운세 뽑기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
'대길(大吉)'>'중길(中吉)'>'소길(小吉)'>'흉(凶)'>'대흉(大凶)'의 순서로 운세를 점칠 수 있는데 나쁜 결과가 나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하나의 오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길(大吉) 바로 뒤에는 흉(凶). 잘못 올라타면 안 됩니다.
류큐 요코초에는 국제거리 공설시장에서 만날 법한 가게들이 가득합니다.
야키니쿠에서 해산물, 스탠딩 이자카야까지 즐거움이 가득하네요.
오키나와는 "하브"라는 독사가 많기로도 유명한데, 그 독사를 잡아 만든 술이 유명합니다.
특히 남자에게 좋다는데 한잔 마셔보고 싶네요.
이것도 오키나와만의 특산품입니다.
즐거운 분위기의 국제거리 노렌가이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하나의 매력입니다.
곳곳에 오키나와 국제거리에서 유명한 가게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니혼슈(日本酒)로 유명한 "덴스케 쇼텐(でんすけ商店)"
니혼슈는 보통 비싸서 "노미호다이(飲み放題)"라고 불리는 술 무제한 리필에 포함되지 않는데, 이곳은 니혼슈까지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가게로 유명합니다.
오뎅 이자카야로 유명한 "오타니"
저렴한 가격과 부담 없는 오뎅으로 퇴근길에 한잔 하기 좋은 가게입니다.
조금 특이했던 "뉴 오키나와"
술 무제한 리필이 990엔에 72분인데 72분을 일본 발음으로 장난 치면 "자기 위로"와 같아져 이 같은 드립을 치고 있었습니다.
역시 개방적인 일본.
크래프트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시마네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고양이 오브제가 귀엽습니다.
지하 1층의 가게 곳곳엔 센베로가 보입니다.
센베로(せんべろ)는 1,000엔(せん)으로 헤롱헤롱(ベ ろ)이 합쳐진 단어로 1,000엔에 술 3잔과 안주 1개를 먹을 수 있는 오키나와 명물입니다.
국제거리에 오는 많은 사람들은 이 센베로를 즐기러 오는데 대부분의 가게에서 센베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쇼와의 감성이 가득.
구경 하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곳.
덩달아 사람들의 텐션도 올라갑니다.
재미있는 시스템의 "덴코 짱(でんこちゃん)
여자는 1,000엔만 내면 시간제한 없이 무제한 마시고 놀 수 있고, 남자는 1시간에 1,000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줄 서서 들어가는 인기점.
"류구 도오리"에서는 북해도 아사히카와의 유명한 "산토우카(山頭火) 라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맛있게 우려낸 돼지뼈 수프가 메인으로 특히 "소금 라멘"이 유명합니다.
입구의 한편에는 "오토나노 오카시야 요코초(大人のお菓子屋横丁)"가 있는데 여기 또한 즐거운 곳!
1,000엔으로 메달 8개와 교환하여 추억의 과자나 술을 구입해서 마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센터 같은 곳도 있고
오래된 만화책도 진열되어 있습니다.
코인은 현금으로 교환은 안된다고 하네요.
특히 미성년자들도 가족과 와서 즐겁게 놀 수 있는 장소입니다.
부모님들도 마실수 있어 좋고 아이들도 놀이터가 있어 즐거운 곳.
매킨토시나 텔레비전, 뽑기 등 하나하나 예전 모습을 재현해 두었습니다.
정말 놀거리가 가득하네요.
이제 술이 메인이 되는 2022년 4월에 새로 오픈한 코자 요코초를 올라가 봅니다.
2층에는 2차를 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와인과 생 굴이 나오는 고급스러운 가게인 "Ocean good table"
분위기만 봐서는 꽤나 비싸 보이는데, 2시간에 1,000엔으로 술 무한 리필이 가능합니다.
분위기에 놀래고 가격에 다시 한번 놀라네요.
핑크가 가득한 "수요일의 즈큔"
오키나와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메이드 카페가 있었습니다.
메이드 카페에서 센베로 가 있는 건 또 처음 봅니다.
22시까지는 1,000엔에 30분, 음료 3잔에 간단한 안주가 1개 나온다고 합니다.
저렴하게 메이드 카페를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그 이외에도 특색 있는 가게들이 잔뜩 있어, 몇 번을 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오키나와의 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시시 마이(獅子舞)"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시시 마이에 물린 사람은 일 년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해요.
맛있는 이자카야뿐만 아니라 이런 이벤트까지 즐길 수 있는 "국제거리 노렌가이".
사람들이 모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20년 새로 개장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에리어가 오픈하고 있는 국제거리 노렌가이.
쇼와시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체인점이 아닌 로컬만의 문화와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시설이 깨끗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흔히 생각하는 로컬의 불편함이 없기에 더욱 젊은 층들이 몰리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술과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신다면 "국제거리 노렌가이", 오키나와 여행 시 꼭 한번 들려 보시길 바랍니다.
국제거리 노렌가이 Norengai (国際通りのれん街)
주소: 〒900-0013 Okinawa, Naha, Makishi, 2 chrome−2−30 リウボウ商事本社ビル
메뉴: kokusaidori-norenga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