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곳, 규슈.
유명한 온천 지역도 많고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아 휴양하기 좋은 곳입니다.
한국에서도 가까워 한국인이 가장 많이 들리는 지역이기도 하네요.
겨울 온천여행을 떠나 봅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벳푸입니다.
벳푸는 일본 오이타현 중앙부에 있는 오이타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시내 각지에는 온천이 많고 용출량도 일본 1위인 온천 도시로서 일본 각지는 물론 세계에 알려져 있습니다. 원천수 2800여 곳 이상에서 하루 분출되는 온천량은 13만 7천 톤에 이르고 온천은 관광 산업뿐만이 아니라 생활에도 폭넓게 이용됩니다.
일본에서 3번째로 세워진 타워로서 오랜 역사가 있으며 타워 6형제의 3남으로 현재도 현역으로 활동중인 벳푸 타워.
건설한지 50년을 맞이한 벳푸타워는 정부의 등록유형문화재에 지정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 타워 6형제는
벳푸타워(1957년 완공 (90m))
나고야시 나고야TV타워(1954년 완공 (180m))
오사카시 츠텐카쿠(1956년 완공 (103m))
삿포로시 삿포로TV타워(1957년 완공 (147m))
벳푸타워(1957년 완공 (90m))
도쿄도 도쿄타워(1958년 완공 (333m))
후쿠오카시 하카타포트타워(1964년 완공 (103m))
설계자는 모두 타워박사로 유명한 나이토 타츄 와사다대 명예교수 입니다.
벳부의 명물 이즈츠의 "해산물 덮밥"도 먹고
벳푸 상가 골목길도 걸어 보고 유명한 "타케가와라 온천"도 지나칩니다.
벳푸 해변가 근처의 온천 료칸 "이야시노 사토"에서 첫날 온천을 즐깁니다.
총 객실이 6개로 조용한 온천 료칸. 실내탕 2곳과 노천 온천이 있고 전부 가족탕입니다.
노천 온천은 편백나무로 된 작은 욕조가 정말 좋았습니다.
벳푸 해변 근처라 해수 온천일까 걱정을 했는데 미끌거리는 온천이더군요.
편백나무의 향과 끊이 없이 흘러내리는 가케나가시 온천의 물소리가 오감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녁은 빼 놓을 수 없는 가이세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이세키라곤 하지만 심플해서 일반 호텔의 석식 세트메뉴 같습니다.
돼지고기 찜, 오이타의 명물 토종닭 전골, 그리고 간단한 사시미가 나옵니다.
아침은 깔끔한 일식으로 가운데 있는 쥐포같은 생선이 정말 맛있습니다.
쥐포처럼 완전 딱딱하지도 않고 살은 부드러운데 뼈까지 다 씹어 먹을 수 있습니다.
출발전 노천 온천을 한번 더 즐겨 봅니다.
벳푸역의 북쪽 출구로 나와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약 1시간 30분을 달리면 유우타케산이 보이는 유후인에 도착합니다.
이번에 숙박할 온천 료칸은 귀여운 고양이들이 맞아 주는 "온천 료칸 램프의 야도"
반려동물과 같이 숙박이 가능한 펫 료칸 입니다.
온천은 거대한 돌 욕조가 인상적인 노천 온천과 실내 온천이 세곳이 있었습니다.
모든 온천은 가족탕으로 편안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노천 온천은 굉장히 뜨거워서 차가운 물을 좀 섞어줘야 됩니다.
수질은 정말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온천은 마지막 사진의 본관 실내 온천입니다.
문을 열면 노천 온천 기분이고 수온도 적당해서 좋았습니다.
온천하고 낮잠을 잤더니 금새 밤이 됩니다.
유후인 관광 거리인 "유노츠보 거리"에서 유후인 명물인 지도리 나베를 먹습니다.
규슈는 닭이 유명해서 어딜 가나 닭고기가 메인입니다.
밥을 먹고 유노츠보 거리를 끝까지 올라가 보면 "긴린코 호수"가 나옵니다.
온천수로 된 커다란 호수인데 따뜻한 물과 대기의 차가운 온도의 차이가 수면에 안개를 만들어 냅니다.
호수에서 사진도 몇장 찍고 다시 료칸으로 향합니다.
점심쯤 유노츠보 거리를 나와 관광 기분을 내 봅니다.
코시국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없습니다. 예전엔 정말 발 디딜틈 없던 거리인데 오히려 썰렁하네요.
군것질도 하며 유노타케 산을 올라갑니다.
역시나 끝자락에는 긴린코 호수가 어제 저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날씨가 좋아 화창한게 정말 아름답네요.
새벽에 오면 새벽 안개가 깔린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새벽에 한번 와보고 싶어 집니다.
점심은 유후인 역에 있는 "하나미즈키"에서 닭 튀김 정식을 먹었습니다.
메뉴가 어째 전부 닭이네요. 어쩔수 없습니다. 유후인은 닭이 유명해서..
레몬향이 들어간 소금을 뿌려 먹으면 상큼하게 참 맛있습니다.
유후인에서 두번째로 들린 료칸은 "온천 료칸 이요토미" 입니다.
온천 료칸 이요토미는 노천탕1곳과 실내탕이 4곳이 있었는데 전부 가족탕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들렸을땐 아쉽게도 실내탕1곳은 수리 중이라 이용을 하지 못했네요.
노천탕의 수질이나 온도가 정말 좋아서 너무 만족했습니다.
저녁은 역시 가이세키로 준비가 됩니다.
처음 보는 일본 음식들이 가득했지만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나베는 역시 토종닭 전골로 이번 여행에서 3번째 만나는 음식입니다.
다음날 조식은 깔끔한 일식입니다.
여기서도 잘 먹고 잘 자고 힐링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떠나봅니다.
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을 가면 구마모토현 지역의 "쿠로카와 온천"이 나옵니다.
아소산 자락 북부에 있으며 일본 전국에서도 2009년 미쉐린 그린 가이드 재팬에서 온천관광지로는 이례적으로 투스타를 받았고 그 외 일본 온천 랭킹에서도 1위를 몇 번 할 만큼 인기있는 온천마을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곳 중 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규슈의 유후인, 벳푸 등 다른 유명 온천마을과 비교하면 더 깊은 산자락에 대규모의 현대적 시설이 없이 전통적 온천 료칸으로 가득한 작은 마을입니다.
온천 그 자체로 유명한 곳이라 다른 관광지에 흔한 기념품샵도 많지 않고 심지어 그 흔한 편의점도 없습니다. 덕분에 단체관광객의 비중이 적고 대부분 가족단위 또는 개인단위 관광객이라 유후인, 우레시노, 벳푸같은 다른 큐슈의 유명 온천보다 고즈넉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 온천 휴향을 원한다면 유후인보다 쿠로카와 쪽에 더 만족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영업중인 식당이 적어 쿠로카와 온천 "스미요시"에서 "갓 나물 볶음밥"과 한국 수제비와 비슷한 "다고지루"를 먹었습니다.
드디어 닭에서 벗어나다 보니 맛있더군요.
쿠로카와 온천에서 들린 곳은 "료칸 미사토"
이유 없이 온천물이 불투명한 유웃빛깔로 변하는 곳입니다.
변하는 날은 랜덤으로 마침 갔을때 여탕이 우윳빛깔로 변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남녀 노천탕 실내탕 각각1개씩 있고 공용탕입니다.
수질도 좋고 물 온도는 상당히 뜨거운 편으로 쿠로카와 온천 지대의 수온은 전체적으로 높은 편인거 같습니다.
온천을 즐기고 밤에 밖을 나와보니 쿠로카와 온천의 이벤트 "유아가리"가 한창입니다.
유아가리는 매년 12월 중순 ~ 5월 말까지 행해지는 이벤트 입니다.
일본에는 매년 처치 곤란인 방치된 대나무가 속을 썩이는데 그런 폐목을 재활용했습니다.
예쁜 등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아이디어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린곳은 쿠로카와 온천에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츠에타테 온천마을"입니다.
정말 옛날 80년대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으로 곳곳에 레트로한 감성이 넘치는 곳입니다.
온천도 상당히 많아 곳곳에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는 장관입니다.
조용하고 저렴한, 하지만 힐링하기 좋은 온천이 있는 곳을 찾는다면 이곳도 좋은 선택입니다.
저녁은 드디어 스테이크 정식을 먹었습니다. 츠에타테 온천 마을에 있는 "식당 코마츠"
여기서 숙박한 료칸은 "온천 료칸 이즈미야"
시설은 역사가 느껴지는 건물로 레트로 감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갈끔합니다. 진짜 정통료칸입니다.
주인분이 너무 친절하셔서 감동을 받을 정도로 좋은 분이였습니다.
온천은 대욕장이 남녀 각각1곳 있고 노천탕도 딸려 있는 형태입니다.
밤의 온천마을 산책도 정말 좋네요.
조용해서 더 좋습니다.
츠에타테 온천 이즈미야의 아침은 일식으로 깔끔하게 나옵니다.
처음 보는 음식들도 몇가지 있었는데 맛잇게 잘 먹었습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가 올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 주변을 보러 나왔습니다
인연을 찾아 준다는 "모미지 다리"와 폐교를 재활용한 "온천 회관"도 둘러 봅니다.
온천 회관은 사람이 없는데 수돗물이 틀어져 있어서 정말 무섭더군요.
푸딩으로도 유명한 츠에타테 온천의 가장 높은 곳에서 맛보는 "P홀 푸딩"
마을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온천 수증기, 위에서 내려다 보는 츠에타테 온천의 경치는 정말 장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