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액티비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홋카이도를 한 번쯤 오셨거나 여행을 고려하셨을 거 같습니다.
홋카이도는 부드러운 파우더 눈으로 유명한데, 시베리아에서 불어 온 찬 공기가 동해를 넘어오며 서북 계절풍으로 변해 대량의 강설 후, 건조한 공기의 온도가 크게 낮아져 파우더처럼 부드러운 눈을 내리게 합니다.
이런 홋카이도에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기기 좋은 곳이라면 니세코 스키장, 토마무 리조트, 후라노 스키장, 키로로 스키장, 루스츠 스키장을 꼽습니다.
오늘은 홋카이도 5대 스키장 중에서도 눈의 질이 좋고, 특히 가족과 오기 좋은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의 하루를 즐겨 봅니다.
시작은 렌털 샵에서 웨어를 준비합니다.
색깔별로 종류별로 준비되어 있어,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우선 곤돌라를 타거나 스키 대여를 할 수 있는 "토마무 리조트 센터"를 왔습니다.
토마무 리조트 센터 내에는 스키어들이 간편하게 요기를 할 수 있도록 푸드 코트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운동 전 탄수화물 보충은 필수.
라멘 전문점인 "에비스 상점"
홋카이도 돼지 덮밥 전문점 "카이타쿠민"
그리고 젤라트 전문점인 "젤라테리아 씨에로"등 7여곳의 가게가 있습니다.
든든하게 카이타쿠민의 "돼지 덮밥"을 시켜봅니다.
적당한 양에 간단하게 먹기 좋습니다.
가격도 1,100엔으로 저렴한 편.
100마리 중 3마리라고 불리는 희귀한 홋카이도산 돼지고기를 850도의 고온에서 구워낸 돼지고기덮밥에, 화학 조미료가 첨가 되지 않은 특제 소스를 뿌렸다고 합니다.
설경을 보며 먹을 수 있는것도 푸드 코트의 장점입니다.
곤돌라를 타러 밖으로 나오니 준비 중인 보더들과 스키어들이 보입니다.
벌써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 스키어들
이른 아침인데 부지런 합니다.
"운카이 곤돌라"를 들어가면 자동 게이트가 있고, 체크인 때 받은 리프트 티켓으로 터치를 하면 게이트가 열립니다.
장비를 챙겨서 곤돌라에 탑승합니다.
목적지는 해발 고도 1,088미터의 "무빙(霧氷) 테라스"
무빙(霧氷)은 영하 약 2~10 도 사이에서 공기 중의 수분과 안개가 나무에 부착하는 현상입니다.
한국말로는 "상고대"라고 불리는 희귀한 현상으로 무빙 테라스에서는 종종 목격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아쉽게도 만나 볼 수 없었습니다.
정상까지의 소요 시간은 약 15분
멋진 "히다카 산맥"의 경치에 감탄하다 보면 금방 도착입니다.
무빙 테라스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봄에서 가을까지 운해가 발생해서 운해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인기 있던 "운해 테라스"
작년 여름, 메인 테라스가 새로 리뉴얼되고, 고도가 높아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구름 카페"로 이름이 붙은 곳입니다.
그래서 판매 중인 디저트는 구름이나 운해를 연상시키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비주얼이 독특한 상고대 커피, 운해 소다, 구름 아이스크림
운해 소다는 위에 있는 솜사탕을 그대로 먹어도 되고, 소다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상고대 커피는 아메리카노 위에 실뭉치 같은 설탕과 은단 같은 설탕이 얹어져 있는데 눌려서 녹이면 아메리카노에서 달달한 설탕 커피로 변신합니다.
무빙 테라스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2019년 오픈한 "클라우드 바"가 보입니다.
클라우드 바는 "바 카운터"를 모티브로 만들어 졌습니다.
지상 3m, 길이 13m의 카운터와 일반석과 커플석이 준비되어 있어 최대 7 명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없기 때문에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특등석입니다.
구름 카페에서 간단한 음료수를 가지고 와서 마시면 어떤 절경 카페도 부럽지 않겠네요.
원래는 의자가 더 높은데 눈이 쌓여서 50cm정도 짧아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무빙 테라스에서 출발하여 200m 정도 설산 산책을 하다 보면 산길에 매달려 있는 "클라우드 워크"가 보입니다.
현수교와 비슷한 구조인 클라우드 워크는 표고 1,088m의 절경이 눈 아래에 펼쳐지는 스릴 만점인 명소입니다.
특히 겨울에는 눈 때문에 바닥이 높아져 주위의 난간이 10~20cm 더 낮아지는데, 더욱 스릴이 넘치는 장소로 변모합니다.
절경 산책을 끝내고 하강 준비를 합니다.
스키어들도 하강 준비로 분주하네요.
이번에 체험해 볼 겨울 액티비티는 "스노 카트"
마리오 카트와 비슷한 형태로 스키처럼 신나게 미끄러져서 내려가는 녀석입니다.
브레이크도 달려 있어, 하강 하면서 멋진 곳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브레이크를 잡으면 눈이 엄청나게 튀기 때문에 눈사람이 되는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초반 방향 변경이 조금 어려웠지만 조금 지나니 익숙해져서 속도감도 짜릿하고 정말 재밌습니다.
이곳저곳 멈춰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사람 구경도 하고 내려오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몸도 녹일 겸 토마무 리조트 센터에서 커피도 한잔.
간단히 점심을 먹으러 "호타루 스트리트"를 이동합니다.
호타루 스트리트는 스키와 스노 보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키 인 스키 아웃 빌리지"입니다.
호타루 스트리트 레스토랑 중 "cafe&bar 츠키노"의 오픈 테라스에, 코타츠에서 몸을 녹이며 홋카이도 각지의 맥주와 해물을 메인으로 한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스키 인 스키 아웃 코타츠 비어 테라스" 서비스가 있습니다.
영하 20~30도에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긴 후 장비를 그대로 착용한 채, 코타츠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홋카이도의 각 지역의 유명 맥주를 시원하게 마실수 있도록 10종류의 크래프트 맥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취향 저격 홋카이도 맥주는 어떤 녀석이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보통의 코타츠 보다 높은 구조로 되어 있어, 스키 슈즈를 신은 채 코타츠에 앉을 수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게, 새우, 성게 등 11종류의 식재료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해물 스키 꼬치"입니다.
스톡을 연상시키는 꼬치에 박힌 해물꼬치가, 나무로 된 스키판 접시에 나옵니다.
와일드하게 그대로 들어서 먹어도 좋고, 하나하나 빼 내서 먹을 수 있도록 아래에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실외라 해물 꼬치가 금세 식는데 따뜻하게 먹고 싶다면 실내에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실내에도 코타츠가 있고, 식은 꼬치도 데워 주십니다.
호타루 스트리트에서 배부르게 먹고, 오후엔 체험형 액티비티를 하러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도착한 곳은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GAO 아웃도어 센터"입니다.
여기는 체험형 액티비티가 15종 이상 준비되어 있습니다.
실내에서 접수를 하고 아래 시설로 이동합니다.
신청한 액티비티는 "스노 래프팅 보트"와 "스노 슈"입니다.
스노 래프팅 보트는 바다에서 타는 바나나 보트와 비슷한 느낌으로, 스노 모빌에 레프팅 보트를 연결해 달리는 액티비티입니다.
속도감도 좋고, 무엇 보다도 일반 바나나 보트의 경우 바닷물이 심하게 튀어 눈이 아프거나 숨쉬기가 곤란한데, 그런 게 전혀 없어서 스피드 감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참 달리다 멈춘 곳은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리조나레 토마무"와 "더 타워"가 같이 찍히는 명소입니다.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GAO 아웃도어 센터로 돌아갑니다.
다음은 눈길을 걸을 수 있는 "스노 슈"를 이용한 "스노 슈 가이드와 함께 하는 숲의 산책"을 도전해 봅니다.
스노 슈가 생각보다 신기가 쉽지 않은데, 가이드님이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채워 주십니다.
가이드님은 혼자서도 척척.
기본적인 걷는 방법과 가장 중요한 뒤로 돌아서는 방법 등을 배우고 출발합니다.
일반적으로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곳은 눈 속으로 빠져 걷기가 힘든데 스노 슈를 사용하면 꽤 걸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처음 걸음을 배운 것처럼 아장아장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스노 슈 가이드와 함께 하는 숲의 산책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숲 속을 탐험하는 액티비티로, 이런 환경에 익숙한 전문가와 함께 45분 정도 산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닙니다.
한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던 길을 가는 것으로, 야생 동물과 조우하기도 하고, 그들의 울음 소리나 발자국을 발견하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즐거움입니다.
점점 깊은 곳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발을 아래 위로 크게 들어줘야 합니다.
벌써부터 땀이 나기 시작하네요.
발이 푹푹 빠지며, 무릎까지 오는 곳에 도달합니다.
그때 필요한 건 측량봉.
이 봉으로 앞의 깊이를 확인한 후 이동합니다.
순백의 눈을 보니 눕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같이 체험을 신청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눈에 뛰어듭니다. 신이 났네요.
눈이 정말 보드랍고 푹신합니다.
이동 중에 신발이 벗겨 져도 가이드님이 케어를 해주시니 걱정이 없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우리들만 간다는 호기심 반 설렘 반.
이름 모를 동물의 발자국도 발견합니다.
가이드님이 설명을 해 주셨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여우나 토끼의 발자국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겨울 액티비티의 체험이 끝나고 따뜻한 노천탕을 들어가고 싶어,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의 자랑인 "미나미나 비치"를 왔습니다.
일본 최대급 실내 풀장이라고 해요.
미나미나 비치의 큰 특징은 일 년 내내 실내 온도가 30도를 유지하는, 겨울에는 따뜻한 여름에는 서늘한 풀장입니다.
천장이 굉장히 높아서 엄청난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또 아이들을 위한 각종 튜브와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구명조끼도 렌털이 가능합니다.
성인들을 위한 SUP도 있습니다.
하와이에서 인기 있는 SUP은, 보드 위에 서서 패들로 젓는 수상 스포츠로 최근 일본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풀의 깊이는 최대 160cm까지며 구역이 나누어져 있어 가장 깊은 곳은 SUP이나 수상 액티비티를 위한 구역입니다.
또 30분에 한 번씩 인공 파도가 치고 있어, 덩실거리는 파도에 쓸려가는 재미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좌우에는 수심이 30cm인 아이들을 위한 풀도 있어 아이들도 안심하고 즐겁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전체적으로 가족을 위한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 아이들과 추억 만들기에 최고인 거 같습니다.
미나미나비치 내부의 대욕장인 "기린노유"
여기서 부터는 따뜻한 목욕시설이 있습니다. 대욕장은 천장이 높아 개방감이 엄청납니다.
대욕장에서 문을 열고 나오면 설경이 개방되어 있는 노천탕이 나옵니다.
낮에는 아름다운 설경을 보면서, 저녁에는 환상적인 라이트업을 보면서 노천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옆에는 핀란드식 사우나가 있어 몸을 지지기에도 좋고
설경을 보며 느긋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따뜻하게 목욕을 끝내고 난 뒤, 저녁을 먹으러 점심때 들렸던 "호타루 스트리트"를 왔습니다.
저녁은 조금 심플하게 먹을 수 있는 홋카이도의 명물 스푸 카레.
홋카이도에서 카레 맛집으로 유명한 "GARAKU"
삿포로에서 줄 서서 먹는 유명한 카레 맛집을 여기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감칠맛이 가득한 해산물 카레와 삿포로 생맥주를 주문.
수프의 양을 더 많이 하거나, 매운맛의 조절, 그리고 밥양의 조절 등이 가능합니다. (추가금 발생)
주문한 지 10분 정도 지나니 해산물 수프 카레와 삿포로 생맥주가 나옵니다.
밥은 강황이 들어간 약간은 노란 밥.
큼직한 가리비가 벌써부터 맛있어 보이네요.
카레를 많이 먹고 또 카레가 유명한 가게도 많은 일본이지만 줄서서 먹는 이유가 있습니다.
해산물이 들어가 수프 자체가 감칠맛 엄청 나고 해산물뿐만 아니라 적당하게 잘 익은 야채들도 맛있더군요.
밥을 먹고 다시 내려가는데 호타루 스트리트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저녁의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는 어딜 찍던지 아름답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겨울 액티비티로 가득했던 하루.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에서 겨울 액티비티와 맛집 탐방까지 하며 겨울 가득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스키나 보드를 좋아하신다면 여기는 정말 천국....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Hoshino Resorts Tomamu)
주소 : Nakatomamu, Shimukappu, Yufutsu District, Hokkaido
전화 : 0167-58-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