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의 명물이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말고기입니다.
맛있는 말고기를 먹기 위해서 구마모토의 긴자 거리를 찾았습니다.
구마모토에서 말고기라고 하면 한국분들이 많이 가시는 여러 가게들이 있지만 근처 직장인들이 찾는 작은 가게를 가보려고 합니다.
번화가다 보니 곳곳에 네온사인이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카에 거리" (번화가)
워싱턴 거리도 있습니다.
구글이 없었다면 조금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한 말고기 향토 요리점 켄조.
한층 아래로 내려갑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우선 한잔 시켜봅니다.
메뉴에는 "겐조 오리지널"이란 소주가 있어 주문.
소주로 유명한 규슈다 보니 역시 고구마 소주와 쌀 소주의 블랜드 입니다.
고구마향이 진하지도 않고 깔끔한 넘김이 좋은 술입니다. 여기서만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오토오시로 나온 녀석은 한국의 제사상에 올리는 제삿국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이 맛을 느낄 줄이야..
오토오시는 이자카야에 가면 나오는 일종의 테이블 차지입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이자카야에 가면 간단한 요리가 나오고 그에 대한 차지가 300엔~500엔이 나옵니다.
한 번씩 외국인들은 오해를 해서 이걸로 "바가지를 씌운다"며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의 문화니 꼭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토오시가 맛있는 집은 대부분 요리가 맛있습니다.
첫 안주는 "카라시 렌콘"을 시켰습니다.
겉은 바삭한 튀김, 안은 연근에 겨자를 꽉 채워 넣은 음식으로 사각사각 거리는 식감과 겨자의 맛이 어우러져 참 맛있습니다.
겨자의 매운맛이 싫으신 분들은 마요네즈에 찍어 먹어도 좋고 마요네즈에 시치미(고춧가루)를 뿌려서 먹어도 좋습니다.
연근의 내부에는 이렇게 겨자로 꽉꽉 채워져 있습니다.
생 겨자는 매워서 못 먹지만 한번 튀겨져 나오기 때문에 전혀 맵지 않습니다.
갓 튀겨져 나온 카라시 렌콘은 정말 맛있습니다.
말 육회를 시킬까 말 육회 초밥을 시킬까 고민을 하다가 말 육회가 2인분 부터라고 하여 초밥을 시켰습니다.
마블링이 예술입니다.
말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인 팔미톨레산이 다른 육류보다 2~3배 많고, 단백질과 철분 함량이 풍부합니다.
말고기는 고기 자체의 맛만 따지자면 굉장히 맛있는 고기입니다. 쇠고기보다 부드럽고 지방질이 적으며 고소합니다.
단, 앞서 말한 장점들은 육회처럼 얇게 썰어 생으로 먹었을 때의 이야기고, 조금만 처리를 잘못하거나 웰던으로 구우면 이빨이 안 들어갈 정도로 단단해집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익히지 말고 그냥 생으로 먹는 것입니다.
말고기를 즐겨 먹는 일본에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구마모토. 구마모토에서도 시내에 들리게 된다면 맛있는 말고기를 드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혼자 와도 환영이라고 하십니다.
말고기 향토 요리 켄조 (馬肉郷土料理 けんぞう)
주소 : 熊本市中央区下通1-8-24 七光ビル地下
전화: 096-356-8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