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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오키나와 여행 : 태평양 위에 떠있는 절해의 고도, 미나미다이토 섬

오키나와현에 위치해 있지만 태평양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미나미다이토 섬을 다녀왔습니다.

 

미나미 다이토 섬은 오키나와 본섬의 약 400km에 위치한 다이토 제도의 섬으로 오키나와현 내에서는 6번째로 면적이 큽니다.
주변은 약 360km 사방에 걸쳐 육지가 없기 때문에 태평양 위에 떠있는 절해의 고도라고도 불립니다.
또, 섬 주위의 바다는 매우 깊고 해안에서 조금이라도 나오면 수심은 1,000m에 이른다고 합니다.

 

미나미다이토 섬으로 유명한 것은 페리를 타고 도착하여 짐을 나르는 선박 크레인에 매달려 섬에 상륙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페리는 편도 15시간이 걸리고, 주에 2편 정도밖에 없고, 운항도 부정기이며, 악천후 땐 기한 없이 휴항을 함으로 항공편 이용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항공료가 오사카나 도쿄 같은 먼 곳에 가는 것과 비슷해서 고민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나미다이토 섬에 도착하여 렌터카를 빌렸습니다.

미나미다이토 섬에는 버스나 택시가 없습니다. 그 때문에 아무리 작은 섬이라고는 해도 도보로 이동하는 것은 더운 여름엔 힘들기 때문에 섬 내를 관광하기 위해서는 렌터카나 렌터 사이클은 필수입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더니 공항 주차장에서 바로 렌터카를 인도받습니다.

흠집 체크라던지 세세한 부분은 하지 않더군요.

 

저가 통신사를 이용하는데 휴대폰의 4G 마크가 사라지고 인터넷이 되지 않습니다. 이건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네요.

 

산호초가 융기해 생긴 융기 환초의 섬으로, 주위는 절벽이 되어 있어 모래사장이 없는 미나미다이토 섬.

아이들은 해수욕도 하고 싶고, 물놀이도 하고 싶은데 마땅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섬사람들이 생각한 것은 풀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해안가의 절벽에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여 폭파시킨 구덩이에 천연 풀장을 만들었습니다. 방법이 정말 와일드합니다. 

조수의 간조에 의해 물이 바뀌어 물결과 함께 물고기도 들어오기 때문에 스노클링에도 최적인 바로 천연 수영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위험한 외관에 둘러싸인 미나미다이토 섬에서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의 이름은 "해군봉 풀"이라고 불리며 예전에 일본 해군의 표식이 세워져 있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예전 인쇄물을 보고 "다이이케 전망대"를 갔습니다.

보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더 이상 전망대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도 딱히 볼만한 건 없었습니다.

지금은 폐쇄되어 접근 금지가 되어 있습니다.

 

남쪽으로 가면"가메이케(거북이 연못) 항"이 있습니다. 거대한 산호초 바위를 개척한 항으로 당초, 이 입구에서 큰 거북이를 포획했다고 하여 "거북이 연못"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항이라고 하면 대부분 건설로 만들어 지지만 가메이케 항은 채석으로 만든 곳으로 그 스케일이 남다릅니다. 

겨울이 되면 계절풍의 영향으로 서해안에서의 하역 작업이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항을 사용해 하역 작업을 실시합니다. 

 

풍부한 바다가 펼쳐지는 다이토 섬에서는 어업이 섬의 생활을 지지하는 기둥의 하나입니다. 다만, 절벽 벽의 이 섬에서는 배를 접안할 수 없기 때문에 크레인으로 배를 올리거나 내립니다. 어업 활동을 발전시키기 위해, 오키나와현이 주체가 되어 대규모의 공사를 실시해 정비한 것이 이곳 "미나미다이토 어항"입니다. 항구에 접해있는 배가 많지만 타이밍이 맞으면 대형 크레인으로 올려 내리는 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잡은 해산물을 낚아 올리는 크레인은 다른 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만 배 자체를 매달아 올리는 미나미다이토 어항은 스케일이 다릅니다.

원래 이 미나미다이토 섬은 무인도였습니다. 그러나 메이지 33년에 사탕수수밭의 개간 때문에 개척자가 상륙해 유인도가 되었습니다.

이 성터처럼 보이는 보일러실은 그런 개척 시대의 유명한 유물 중 하나입니다.
1924년경에 만들어진 이 보일러실의 자취는 현재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예전에 여기에는 페리에서 사람을 끌어올리는 엘리베이터 같은 것도 설치되어 있었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아무런 흔적조차 남아 잇지 않습니다.

다만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주변에는 밀레니엄 파크가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점심은 미나미다이토 섬의 명물인 "다이토 초밥"과 "다이토 소바"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다이토 소바 이치고이치에"

이치고이치에의 뜻은 "평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것으로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 뜻인 거 같네요. 

 

음료는 셀프로 물과 레몬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메뉴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다이토 소바, 다이토 초밥 세트"를 시켜 봅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3일 동안 비바람이 세서 출항을 가지 못해 다이토 초밥이 없다고 합니다.

 

미니 다이도 소바도 나온다고 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삼겹살 덮밥 정식"을 시켰습니다.

 

수타면으로 만들어지는 다이도 소바는 울퉁불퉁하고 오키나와 소바와는 다르게 쫄깃쫄깃합니다.

 

삼겹살도 오랜 시간 졸여져 너무 부드럽습니다. 

 

일주하는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이 섬에도 양조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미나미다이토 섬의 대표 명주인 "그레이스 럼주"

섬의 사탕수수만을 사용한 오키나와 현산의 유일한 럼주입니다.

소재의 풍미를 더욱 살리기 위해 설탕이나 향료 등을 사용하지 않는 무첨가, 무착색의 술이라고 합니다.

럼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술이라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시 구 일본군이 적군의 감시를 하기 위해 건설된 "해바라기 전망대"

미나미다이토 섬은 산호초가 융기하여 생긴 융기환초의 섬이기 때문에 섬 중앙이 움푹 파여 해안 부근의 고도가 가장 높고 내륙으로 나아갈 정도로 낮아지는 접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작은 섬이지만 중앙에선 바다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홋카이도와 같은 광활한 평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섬의 역사 자료관인 "후루사토 문화 센터"

독특한 문화가 숨 쉬는 미나미다이토 섬의 개척부터 현재까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개척 시대부터 약 80년간 사탕수수의 섬 내 운반을 담당한 슈가 트레인이, 현역에서 퇴역하고 나서는 개척 시대의 상징으로서 문화 센터 옆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슈가 트레인의 퇴역 후 선로는 대부분 철거되었지만, 일부가 남아 있어 그 흔적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태평양의 한가운데 있는 섬에 기차가 다녔다는 것으로 전국에서 미나미다이토 섬을 방문하는 철도 팬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서쪽에 위치해 있는 "선셋 광장" 

거대한 절벽과 그 위에 인공적으로 세운 돌벽이 옛날 성터 같은 느낌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 여기서 떨어지는 선셋은 수평선을 온통 빨간 노을로 물들인다고 합니다.

 

오키나와의 주변 섬 중에서도 좀처럼 와보기 힘든 미나미다이토 섬. 생각보다 박력 넘치는 와일드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미나미다이토 섬 (南大東村)
주소 : 沖縄県島尻郡南大東村

전화:09802-2-2001 (동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