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현에 있는 고토 열도를 다녀왔습니다.
제주도에서 동남쪽으로 180km 떨어진 고토 열도(일본어: 五島列島)는 나가사키현 서쪽의 동해와 동중국해의 경계에 있는 섬들을 말합니다.
북쪽부터 나카도리섬(中通島), 와카마쓰섬(若松島), 나루 섬(奈留島), 히사카 섬(久賀島), 후쿠에섬(福江島) 등 5개의 섬을 중심으로 140개의 섬이 있습니다.
처음 들린 곳은 고토 후쿠에섬의 심벌인 "오니다케"
오니다케는 고토의 심벌로써 해발 315m의 전면이 잔디로 뒤덮인 아름다운 유선형의 산.
주차장에서 후쿠에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까지는 도보 3 분만에 도착하는 것도 매력입니다.
오니다케에서 5 분 정도 이동하면 우동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오니다케 시키노 사토"가 있습니다.
직접 반죽부터 면 만들기까지의 체험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체험 시간은 약 1 시간 정도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우동 면을 다 만들고 나면 가게에서 조리를 해 줍니다. 모양도 굵기도 제각각인 면이지만 직접 만들어 쫄깃하고 맛있는 느낌입니다.
나가사키현 관광 100선, 일본의 바닷가 100선, 해수욕장 88선에 등록되어 있는 타카하마 비치.
이 비치의 아름다움은 일본 제일 이라고도 일컬어지는데 비가 와서 너무 아쉽습니다.
산과, 바다, 그리고 하얀 모래사장을 상상해보면 과연 예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조금 옆으로 이동해 보면 톤토 마리 비치가 나옵니다.
여기는 성인 허리 정도 오는 수심이 1km 길이로 이어진 천연 풀장입니다.
4면이 바다인 일본에도 이러한 비치는 적은데 그 이유로는 수심이 얕으면 바로 매립을 해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토 섬은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여름에는 아이들의 천국이네요.
고토 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보리소주와 고구마 소주. 고토열도 주조에 가서 간단하게 술의 제조 방법을 듣고 시음도 할 수 있습니다.
소주 서버가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시내로 가는 중 택시 기사님의 추천으로 들린 아라카와 온천입니다.
비가 오고 날씨가 너무 추웠는데 족욕탕에 발을 담그니 한순간에 따뜻해집니다.
일반 온천도 있어 온천을 이용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나가사키에는 박해를 받던 가톨릭 신자들이 고토 열도로 도망을 쳐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곳곳에 가톨릭 신자들의 흔적이 많은데 특히 "도자 키 성당"은 1873년 금교령(종교를 제한하는 법)이 철폐된 후 고토에 세워진 최초의 성당입니다. 건축은 1907년 완공 되고 1908년에 축성됬다고 합니다.
당시의 건축기술을 기념하기 위해 도자키 성당은 1974 년 4 월 9 일 나가사키현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지금은 자료관이 되어 있습니다.
도자키 성당의 입구에는 고토 섬의 홍보물에도 자주 등장하는 유명 커피숍인 "BABYQoo"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휴일.
저녁은 시내의 사가라에 왔습니다.
기본 가이세키로 고토 섬의 식재료를 사용하여 신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게다가 회는 두툼하게 썰어져 나와 정말 맛있습니다.
숙소는 볼거리 가득한 후쿠에항에 위치한 "고토 츠바키 호텔"입니다.
전 객실은 오션뷰로 시원하게 펼쳐진 후쿠에 항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후쿠에항은 페리 터미널이 있어 볼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하여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호텔 조식을 먹고 사이클링 체험을 하러 갑니다.
너무 재미있었던 고토 섬 사이클링.
Wondertrunk & co. travel bakery에서 예약할 수 있는 상품으로 프로 라이더인 Will 씨가 안내를 해줍니다.
라이딩 중 산속으로 들어가 will씨의 비밀기지로 갑니다.
배낭에서 무엇인가를 부스럭 꺼내더니 어느새 커피가 한잔 완성이 됩니다.
해안가 절벽에서 원두에서부터 추출해서 마시는 커피는 잊을 수 없는 한잔이네요.
사이클링이 끝나면 베이커리에 들려 사인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라이딩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점심을 먹으러 도착한 곳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츠바키 차야"입니다.
여기서도 신선한 고토 섬의 해물이 가득.
꼬챙이에 꽂아 숯불에 구워 먹는 생선의 맛은 정말 맛있습니다.
마무리로는 "고토 우동"과 셔벗이 나옵니다.
고토 우동은 일반 우동과는 다르게 파스타 같은 우동 면이 특징입니다.
우동 면발을 고르게 뽑은 뒤 한 달 동안 서늘한 곳에서 말려 만든다고 합니다.
고토 섬의 명물이니 꼭 먹어봐야 합니다.
"이치우라 교회"는 프랑스의 루르드 샘물을 재현해 놓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프랑스의 루르드 지방에서 성모님이 소녀 베르나데타 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거기에 수많은 병을 치료하는 기적의 샘이 솟아나 루르드의 샘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이후 고토에 전도를 하러 온 알베르트 페루 신부가 루르드의 성수를 가져와 동굴 옆 샘물에 부어 일본 최초의 루르드가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성수라 신비함이 반감...
고토에서는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인 "오세자키 등대"입니다. 1879년 첫 점등을 시작한 등대로 광 달거리가 무려 22km나 된다고 합니다.
일본 아카데미상을 받은 이상일 감독의 영화, 악인의 라스트 씬 배경으로도 유명하여 팬들이 방문하기도 합니다.
등대까지는 갈 수 있는 1.2km의 트레킹 코스가 있는데 왕복으로 1시간 이상 걸려 멀리서 경치를 바라보는 걸 추천합니다.
또 날씨가 좋은 날은 일몰을 볼 수도 있어 저녁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마지막 날 숙박은 최근 유행하는 글램핑을 왔습니다. 폐교가 된 타오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들어진 "Nordisk Village"
야외에는 글램핑 시설이 갖춰져 있고, 학교에는 호텔 시설이 있습니다. 취향에 맞게 예약을 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석식은 글램핑에 빼놓을 수 없는 비비큐.
고토 와규부터 시작하여 돼지고기 야채와 쌀까지 모든 것이 고토 섬의 농작물로 준비됩니다.
불판에서 바로 구워 먹는 신선한 고토의 맛.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비비큐가 끝나면 텐트 안으로 들어와서 잠을 청합니다.
Nordisk village는 아시아 최초의 스칸디 나비 아류의 글램핑으로 테마가 “Hygge”라고 합니다. 덴마크어로 “편안하고 아늑하다”는 뜻으로 한국의 휴게와 닮아서 재밌습니다.
아침은 간단한 조식 바구니가 전달됩니다.
텐트 안에서 먹어도 좋고 학교 건물의 레스토랑에서 먹어도 됩니다.
이런 편리함이 글램핑의 묘미인 거 같아요.
선상 낚시를 가려고 했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많이 와서 캔슬이 되어 직접 회를 뜨는 체험을 신청했습니다.
직접 1시간에 걸쳐 회를 뜨고 시식도 할 수 있었습니다.
회로도 먹고 샤부샤부로도 먹고, 직접 뜬 회라서 그런지 더 맛있습니다.
회를 먹는데 와인이 빠질 수 없습니다.
"고토 와이너리"에서는 아시아 최대 와인 공모전인 벚꽃 어워드 2021에서 금상을 수상한 켐벨 얼리 2020도 시음을 해 볼 수 있다. (유료)
켐벨 얼리는 고토산 포도가 원료로 고토에서 자생하는 동백나무의 효모를 사용하여 양조하는데 특히 여성 소믈리에들로부터 깔끔한 맛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마셔보니 딸기나 체리 등의 신선한 과일 향이 나고 부드러운 단맛과 탄산이 어우러져 음료수를 마시는 느낌입니다.
가벼운 하이킹으로 절경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솔깃하여 "출발한 온타케 전망대"
약 2 키로의 나선형으로 된 산길을 느긋하게 올라가다 보면 후쿠에섬의 주변이 전부 내려다 보이는 온타케 전망대가 나옵니다. 예전 메이지 초기부터 말기까지는 방어를 포획하기 위한 지휘소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360도 파노라마 경치는 과연 감탄을 자아냅니다.
조금 이른 저녁을 먹으러 "고토 콘카나 왕국"을 왔습니다.
고토에 오면 고토 와규는 꼭 먹어 봐야 하는데, 여기선 고베 와규의 송아지 격인 고토 와규를 부담 없이 먹어 볼 수 있습니다.
고토의 바닷바람과 목초가 풍부한 대지에서 자란 고토 와규는 끈질김이 없는 지방과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입니다.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고토 열도.
나가사키현을 방문한다면 고토 열도에 가보는 것도 오감만족을 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상세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