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야키, 오코노미야키등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과 오사카성 도톤보리 쇼핑등으로 즐거움이 가득한 오사카 여행. 예전 일본 여행이 한참 피크일 때도 그랬지만 다시 시작된 일본 여행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단연 오사카입니다.
오사카에서 특히 난바 지역의 호텔 선택은 다른 지역보다도 중요하다고 느끼는데, 항상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예약사이트에서 저렴한 호텔을 검색해서 예약 했다간 곤란한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 브랜드 호텔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최저가를 검색해서 꽤 괜찮아 보이는 호텔을 가게 되면 창문이 없다던지 하는 등의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사카 난바지역 숙소에 대해서 좋은 기억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괜찮은 호텔에 숙박하게 되었습니다.
오사카 히노데 호텔(大阪逸の彩ホテル)은 난바역에서 도보 15분 거리, JR이마미야 에비스에서 도보 1분, 시영 지하철이라면 에비스초역에서 도보 10초거리에 위치한 편리한 호텔입니다. 난바에서 놀다가 다시 호텔로 돌아올 때는 그냥 걸어서 돌아오는 게 편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도보 8분을 걷고 2분 지하철을 타는데 도보로도 15분 걸리는 거리라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주변에는 편의점과 이자카야 그리고 쿠시카츠라고 불리우는 오사카의 명물 먹거리가 유명한 신세카이가 있습니다. 신세카이 먹방 투어는 정말 즐겁죠. 하지만 이번에는 먹방 투어를 못했습니다. 왜냐고요? 호텔의 서비스가 계속 나와서 그거 먹느라고 갈 틈이 없었습니다.
이곳은 한국과 홍콩 패키지 손님들이 많이 오는 호텔인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서비스가 너무 좋습니다. 자꾸 서비스가 좋다고 설명 드리는데 15시에 체크인을 하면 생맥주와 하이볼, 니혼슈 사케가 무제한인 해피아워가 시작됩니다. 언제 까지냐고요? 다른 호텔들처럼 1시간 해피아워 이런 게 아닙니다. 밤 10시까지 해피아워입니다. 이건 해피아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추가요금이 발생하냐고요? 아니요 그냥 체크인만 하면 무제한입니다. 5시간 무제한인건 처음 만나봅니다. 총 50종류의 술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무제한입니다. 게다가 소프트드링크는 24시간 무제한 무료입니다.
밖에서 주전부리를 사 와서 4시간 정도 마시다 보면 갑자기 야식으로 라멘을 줍니다. 인스턴트 라멘이겠거니 했는데 웬걸 일반 가게에서 파는 라멘 퀄리티입니다. 심지어 1인 1그릇이 아닌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일본 라멘의 꽃인 차슈를 두 장 달라고 하니 그건 안된다고 합니다. 한 그릇에 한 장만 되나 봅니다. 구수한 국물의 따뜻한 미소라멘이 몸에 스며듭니다.
호텔에서 밖으로 나가야 오사카 관광을 즐기는데 나갈 수가 없습니다. 호텔에는 대욕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온천 수준의 심층수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냥 대욕장 수질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욕장이 불편하신 분들은 유료지만 가족탕도 마련 되어 있어 프런트에서 예약 후 사용이 가능합니다. 매번 물을 뺐다가 새로 채우기 때문에 1시간의 준비시간이 필요하니 1시간 전에는 예약해야 합니다. 가족탕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항아리에 들어가는 것도 꽤나 재밌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온천시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사지 의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1회당 15분 무료로 이용이 가능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피로가 누적되는데 마사지 한번 받아주면 훨씬 낫습니다. 그런데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는 돌아다니질 못했네요.
이제 드디어 방을 한번 둘러봅시다. 침대도 푹신하고 충전 케이블도 많고 모던한 느낌의 방에 생수도 준비되어 있고 부족함이 없는 방입니다. 방은 나무를 베이스로 한 인테리어로 어딘가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받겠네요. 프런트에서는 여러 가지 어메니티를 대여해 줍니다. 핸드폰의 충전선등 깜빡하고 가져오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프런트에서 언제든 상담해 봅시다.
일본사람들에게는 조금 신경이 쓰일법한 화장실과 샤워실이 일체형인 유닛 형태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별로 신경이 쓰일 부분은 아닙니다.
저녁에는 옥상을 한번 올라가 봅니다. 여기서는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데 오사카 주변의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오사카의 츠텐카쿠는 에너지 파동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라이트업을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좀 아쉽더군요. 호텔 밖은 위험하니 밖으로 나가지 않고 옥상에서 일본의 신사 기둥인 토리이 구경도 하고 예쁜 다리도 보고 오사카 여행을 하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이 되어 조식을 먹으러 왔습니다. 전날 먹었던 라멘이 소화가 되기도 전에 초밥을 또 무제한으로 주십니다. 게다가 또 맥주와 하이볼이 계속 서비스가 됩니다. 먹고 또 먹고 제가 오사카에 이러려고 왔나 죄책감이 듭니다. 분명 도톤보리와 신세카이를 보려고 숙박을 잡았는데 호텔에서 밖을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오사카 난바 근처에서 만난 히노데호텔 니폰바시. 가성비 좋은 호텔들을 자주 찾아다녀서 웬만하면 그러려니 하는데 이번에 숙박한 이곳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무료지만 퀄리티가 뛰어나고 시간이 길어서 잠깐 주변 관광하고 즐기기에도 손색없습니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기에는 정말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역에서도 너무 가깝고 가격도 저렴하고 대욕장까지 잘 갖춰진 히노데호텔 니폰바시. 안 알려주고 싶은 오사카의 가성비 끝판왕 호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