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고토 섬의 후쿠에항 근처에 위치한 사가라.
조용한 아케이드 거리를 걸어봅니다
주변엔 불이 다 꺼지고 이자카야나 식당만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토 섬에서 유명한 고구마 소주인 "잇쇼"를 시킵니다.
보통 소주는 25도~30도로 다양한데 이녀석은 25도 입니다.
일본에서는 보통 소주에 물을 타서 희석해서 마시는 "미즈와리"가 주류입니다.
자신의 기호에 맞게 너무 진하다면 물을 더 첨가해서 마시면 됩니다.
사가라의 기본 가이세키를 시켰습니다.
애피타이저로는 소라구이와, 바삭바삭 식감이 뛰어난 새우튀김, 훈제 햄, 계란말이 그리고 생선 튀김 조림이 나옵니다.
술안주로 정말 좋은 구성이네요.
한참 술을 마시며 맛있게 먹고 있는데 차를 가져다주십니다.
안을 열어 보니 맛있는 다시 국물에 들어 있는 어묵이 있습니다.
어묵은 건져 먹고 다시 국물은 잔에 부어 먹으면 됩니다.
이름 모를 생선의 절임도 나옵니다.
아마 거대한 멸치인 거 같습니다.
가이세키의 메인인 방어 회가 나옵니다.
방어 회의 두툼함에 깜짝 놀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오는 회의 3배의 굵기.
방어는 고토 섬에서도 유명한 명물입니다.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 먹으면 적당하게 기름진 방어의 느끼함이 정말 맛있습니다.
튀김도 나옵니다.
호박과 새우 아스파라, 새우, 가지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튀김 맛집에선 튀김 소스를 주지 않고 소금을 줍니다.
과연. 소금이 나오는 이유를 알 정도로 바삭하고 맛있었습니다.
부드럽기로 유명한 고토 규에 중화 풍의 소스를 곁들인 요리가 나옵니다.
당근의 조각 하나까지도 예쁘게 조각해서 제공해 줍니다. 역시 일본이라는 느낌.
가이세키의 끝에는 된장국 정식이 나옵니다.
일본의 가이세키는 신기하게도 반찬을 다 먹고 난 뒤 마지막에 밥이 나옵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분.
밥 위에 올려진 버섯 무침과 일본 계란찜이 참 맛있습니다.
마무리 디저트로는 간단한 과일 퓌레가 나옵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천천히 요리가 나오다 보니 가이세키가 끝날 때쯤에는 배가 부릅니다.
맛있는 고토의 음식을 잘 먹고 숙소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