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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규슈 온천 여행 조용한 숲 속의 온천마을, 구로카와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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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무대의 한 곳인 구마모토에 위치한 조용한 온천 마을 구로카와 온천을 다녀왔습니다.

 

구로카와 온천은 규슈의 유후인, 벳푸 등 다른 유명 온천마을과 비교하면 더 깊은 구마모토의 아소산 자락 북부에 있으며 대규모의 현대적 시설이 없이 전통적 온천 료칸으로 가득한 작은 마을입니다.

2009년 미쉐린 그린 가이드 재팬에서 온천관광지로는 이례적으로 투스타를 받았고, 그 외 일본 온천 랭킹에서도 벳부와 유후인을 제치고 1위를 한 적이 있을 만큼 인기 있는 온천마을입니다.

 

온천 그 자체로 유명한 곳이라 다른 관광지에 흔한 기념품샵도 많지 않고 심지어 그 흔한 편의점도 없습니다.

덕분에 단체관광객의 비중이 적고, 대부분 가족단위 또는 개인단위 관광객이라 유후인, 우레시노, 벳푸 같은 다른 규슈의 유명 온천보다 고즈넉한 휴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온천 이외에는 마을 자체가 전통 일본풍으로 작고 예쁘다는 것 외에 다른 관광지는 따로 없습니다.

구로카와 온천의 위치가 상당히 산간 벽촌이라 대중교통으로는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 및 목적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렌터카가 없다면 거의 1박을 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발품 파는 관광보다 료칸의 온천에서 몸과 마음을 푹 녹이는 휴식이 목적인 사람들은 벳푸, 유후인보다 구로카와 쪽에 더 만족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구로카와 온천의 길은 복잡하지 않아 산책하기도 좋은데 거의 대부분 건물은 온천 료칸입니다.

 

각각 특색을 가진 료칸이 많이 있고, 숙박비가 천차만별이라 숙소를 고르는 재미도 상당합니다.

 

온천 료칸들은 숙박하면 해당 료칸의 온천은 그냥 이용할 수 있고, 숙박을 하지 않아도 목욕탕 비를 내고 욕탕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온천을 2 군대 이상을 이용한다면 뉴토테카타라는 목걸이 형태 나무패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걸 사면 구로카와 마을에 있는 많은 온천 료칸 중 3곳을 골라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세 곳의 온천을 가는 게 이상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료칸마다 온천의 분위기나 콘셉트가 달라서 꽤 인기 있는 관광상품입니다.

다만 당일치기 온천여행이라면 시간이 상당히 빠듯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시간 계산을 잘해야 됩니다.

 

온천이 끝나고 나면 구로카와 온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즈넉한 거리를 걷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마을에 있는 유명 료칸들의 식사도 미쉐린 가이드에 오를 정도로 질이 좋지만 마을 곳곳에 있는 식당도 꽤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구마모토 특산 말고기를 돈가스로 가공해서 카레와 함께 파는 펍이나 퓨전 일본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습니다.

좁은 관광지에 몰리는 사람에 비해서 식당이 적다 보니 점심시간에 가보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곳곳에 족욕이 설치되어 있어 온천에 들어가긴 싫지만 온천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이 시설을 이용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강 쪽에 있는 족욕탕은 성인 200엔, 소인 100엔.

온천 성분이 가득하여 황이 가득히 가라앉은 게 보입니다.

 

또 다른 족욕탕인 "이코이 료칸"은 족욕탕이 무료입니다.

 

테이블이 있지만 여기서 취식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니 족욕만.

 

또 옆에는 오래된 일본의 화로가 있어 운이 좋다면 차를 끓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의 한가운데에는 천연 "페이스 온천 스팀"도 있습니다.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천연 온천 수증기로 추운 겨울 얼굴을 대고 있으면 온 몸이 따뜻해집니다.

 

주변에는 온천을 지켜주는 구로카와 신사도 있고

 

다 쓴 뉴토테카타를 "소원 기원 부적"으로 사용하여 걸어둔 곳도 보입니다.

 

구로카와 온천에는 편의점이 없어, 각 료칸이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쇼핑이 가능합니다.

음료수나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상점도 있는데 빨리 문을 닫기 때문에 미리미리 사 둬야 합니다.

 

또 지역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공동 목욕탕"도 있습니다.

 

왼쪽이 남탕, 오른쪽이 여탕

 

공동 목욕탕이라서 그런지 시설은 열악하고 물은 엄청나게 뜨거운 게 거의 구로카와 온천의 원천을 내려보내는 듯합니다. 

수돗물과 적절하게 조절하여 입욕.

 

구로카와 온천은 매년 12월 중순 ~ 4월 초 까지, 겨울의 대나무 등롱에서 물들이는 이벤트 “유아가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대나무 등롱은 온천가의 가와바타 거리를 흐르는 '타노하라가와' 등 쿠로가와 온천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재, 일본 각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방치 대나무.

성장이 빠른 대나무는 지속적인 유지 관리를 하지 않으면 다른 나무를 시들게 만들고 주변의 환경을 위협합니다.

구로카와 온천에서는 환경 유지를 위해 대나무 벌목을 행하고 있고 "유아가리" 도 이러한 활동의 ​​일환입니다.

구로카와 주민들은 온천을 통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아름답고 풍부한 환경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쿠로가와 온천마을

개성 넘치는 료칸을 고르거나, 뉴토테카타를 구입해 각각의 온천을 즐기고, 이 마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식사와 디저트까지.

저녁에는 환상적인 불빛 사이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구로카와 온천마을.

올 겨울 일본 여행지로 어떨까요?

 

 

구로카와 온천마을

주소 : 6594-1 Manganji, Minamioguni, Aso District, Kumamoto
전화 : 0967-44-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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