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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눈 찾아 떠난 겨울 여행, 새하얀 눈의 나라 홋카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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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최 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沖縄)에서 최 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北海道)를 다녀왔습니다.

 

홋카이도에 저녁 19시 30분 도착, 아침 11시 출발이니 3박 4일 일정인데도 1박 2일 같은 느낌입니다.

하루에 1편 있는 직항이지만 홋카이도 도민이 따뜻한 오키나와로 피서를 오기 위한 항공편이라 아무래도 불리합니다.

 

비행시간은 오키나와에서 홋카이도 까지가 3시간 30분, 리턴은 4시간 10분.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한국에서 홋카이도를 가는 게 더 가깝습니다.

 

안 그래도 늦은 시간인데 연착까지 되어 저녁 8시에 겨우 "신치토세 공항(新千歳空港)"에 도착했습니다.

신치토세 공항에서는 1,150엔의 "쾌속 에어포트(快速エアポート)"를 타면 약 35분 만에 삿포로(札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숙소는 환락가인 "스스키노(すすきの)"입니다.

삿포로 역에서 스스키노 역까진 2 정거장이라 5분도 채 안 걸리는데 주변 구경도 할 겸 걸어갑니다.

눈길이라 그런지 20분 정도면 도착하는 길이 30분이 넘게 걸립니다.

벌써 9시가 넘어가는군요.

 

그래도 오키나와에서는 볼 수 없는 눈을 실컷 볼수 있습니다.

 

드디어 스스키노에 도착.

오사카에 구리코가 있다면 홋카이도에는 닛카 아저씨가 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이다 보니 식당은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이자카야를 갑니다.

홋카이도에 도착했으니 명물인 닭튀김 "잔기(ザンギ)"를 먹어봐야 합니다.

잔기는 다른 지역의 닭튀김과는 다르게 양념을 하여 튀긴 홋카이도 명물 음식입니다.

다른 양념을 찍을 필요 없이 그대로 먹어도 되어 겉이 굉장히 바삭합니다.

 

거대한 간판이 인상적인 가이쇼로의 "니쿠만(肉まん)"도 맛있습니다.

 

별거 안 했는데 시간이 밤 11시를 넘어갑니다.

디저트로 2월의 제철 과일인 딸기 크림 크레이프로 저녁을 마무리했습니다.

 

고오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네요.

 

다음날 아침 렌터카를 빌리러 나왔는데 눈이 엄청나게 내립니다

비로소 눈의 나라인 홋카이도에 온 실감이 물씬

 

길인지 눈인지 모를 길을 한참을 달려 "조잔케이 온천마을(定山渓温泉)"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다녀온 곳은 삿포로에서 차로 1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온천마을 조잔케이"와 호수 주제에 바다같이 웅장하고 커다란 "도야코(洞爺湖)"입니다.

 

조잔케이는 시내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다 보니 마을 주변에 카페가 많이 있었습니다.

절벽의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절벽 위의 카페(カフェ崖の上)"

 

딱 하나뿐인 통유리 옆 테이블에서 사진이 가장 예쁘게 나옵니다.

 

비나 눈이 오면 젤라토 컵의 스탬프 디자인이 바뀌는 재미있는 콘셉트의 "비의 날과 눈의 날(雨の日と雪の日)"

특히 비나 눈이 오면 스탬프뿐만 아니라 커피가 무료인 점도 즐거움입니다.

 

무료 족욕탕에서 족욕을 즐기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엑스크라메이션 베이커리(エクスクラメーションベーカリー)"

빵들이 감옥에 갇혀 있어 구해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구해주면 구해줄수록 지갑은 얇아져 갑니다.

 

아이스크림이 듬뿍 들어간 애플파이가 인상적이었던 제이 글라씨에(J-glacee)

 

여름이나 가을은 포토존으로 유명한 "후타미 현수교(二見吊橋)"

겨울은 눈으로 뒤덮여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눈이 엄청나게 쌓여 있어 무게 때문에 끊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온천 지역이다 보니 대부분의 호텔에는 온천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잔케이 주변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옥상 노천탕이 좋았던 "조잔케이 온천호텔(定山渓温泉ホテル)"

 

비슷한 이름의 호텔이 어찌나 많던지... 찾는데 애좀 먹었습니다.

 

호텔의 저녁은 뷔페 형식인데 종류가 엄청 많았습니다.

다만 해산물이 유명한 홋카이도인데 해산물이 충실하지 않더군요.

 

저녁을 먹고 근처 "조잔케이 신사(定山渓神社)"에서 등불 행사를 한다고 해서 들려봤습니다.

근처 호텔, 료칸 직원들이 자원봉사로 수많은 아이스 등불을 만든다고 합니다.

 

관광객도 많고 지역 주민들도 꽤나 보러 오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밤새도록 내린 눈에 조잔케이 대부분이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저녁에서 실망했던 해산물이 아침 조식으로 나왔습니다.

신선한 성게알과 담백한 연어살이 맛있는 해산물 덮밥을 세 그릇 먹었습니다.

 

다시 눈길을 1시간 30분가량 달려 도야코로 이동합니다.

 

도야코 가는 길에 위치한 일본식 휴게소인 "미치노에키 아푸타(道の駅 あぷた)"에 들려 명물 성게알 덮밥과 회오리 소시지도 먹고

 

"레이크 힐 팜(レークヒル・ファーム)"의 젤라토와 푸딩을 디저트로 먹습니다.

 

맛집 탐방하며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안 되는 도야코에 도착

 

도야코의 가운데에는 "나카지마(中島)"라는 섬이 있는데 겨울에는 조금 흉하네요.

여름이나 가을에는 나무가 울창하여 절경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숙박하는 호텔의 저녁은 세트 메뉴로 깔끔한 일식입니다.

 

밥을 먹고 밤 산책을 나왔습니다.

도야코에서도 일루미네이션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별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루미네이션 이외에도 겨울의 도야코에선 관광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 불꽃놀이 축제를 개최합니다.

4월~10월, 2월 초에서 중순까지 행해지는데 하루만 더 도야코에서 숙박을 했더라면 2월 중순까지 매일 개최되는 도야코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호텔에 들어와 노천온천과 동굴 온천을 하니 하루가 다 가버리네요.

 

아침에 일어나니 창문 밖으로 도야코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체크아웃을 8시에는 해야 되어 얼른 조식을 먹고 출발합니다.

 

도야코에서 신치토세 공항까지는 2시간이 걸려, 비행기 시간에 겨우 맞춰서 도착.

 

사랑이 가득한 신 치토세 공항

 

"에어 벤(エアー弁当)"이라고 불리는 도시락도 먹어봐야 되는 명물.

게살 유부 초밥은 게살이 잔득 올려져 있는 줄 알고 샀는데 너무 적어서 놀랐습니다.

 

3박 4일 일정이었지만 1박 2일 같은 홋카이도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눈이 높게 쌓여 있어 가게 간판도 잘 안보이고 초행길이라 많이 헤멨던 겨울의 홋카이도 여행.

 

하지만 눈도 많이 만나고 즐거운 여행을 하다가 따뜻한 남쪽 나라로 다시 돌아갑니다.

 

개별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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