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에서 만난 메이지 초콜릿 맛의 비밀

일본에서 과자를 사러 간다면 한번쯤 만날 수 있는 메이지（明治） 회사에서 생산하는 두 가지 인기 있는 일본 초콜릿 스낵 "키노코노야마(このこの山)"와 "타케노코노사토(たけのこの里)". 일본 전통 간식과 재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져 독특한 모양과 맛으로 유명하다. 메이지 초콜릿 키노코노야마는 1975년 처음 출시되었다. "키노코노야마"라는 이름은 "버섯 산"을 의미하며 스낵은 초콜릿 "캡"이 있는 버섯 모양이다. 그리고 크랙커로 만들어지는 "줄기"가 초콜릿과 크랙커의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줘 일본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으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사랑받는 간식이 되었다.

메이지 초콜릿 타케노코노사토(たけのこの里)는 메이지에서 생산된 또 다른 인기 초콜릿 스낵이다. "다케노코"는 일본어로 "대나무 순"을 의미하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과자는 죽순 모양이다. 1979년에 출시된 이 제품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과자의 매력 포인트가 되는 "줄기"는 쿠키로 되어 있어 전작인 키노코노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두가지의 초콜릿에 숨어 있는 비밀 아닌 비밀은 제조되는 초코에 2종류의 초콜릿이 사용된다는 점. 자세히 보면 초콜릿에 층이 보이는데 위에는 일반 초콜릿을 사용하고 아래에는 조금 더 부드러운 밀크 초콜릿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제조가 되면 처음 입에 넣었을 땐 진한 초코의 향을 느낄 수 있고 씹어 먹으면 부드러운 밀크 초코의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작은 맛의 차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

 

이러한 메이지 초콜릿 제품은 놀랍게도 전부 오사카에 위치한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다. 공장을 방문하면 메이지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 수만 해도 엄청나다. 아마 우리가 일본 여행을 와서 구매하는 대부분의 과자는 메이지 회사의 것이 아닐까. 오사카 공장에서 제조되어 전국에 판매되고 있다니 그 규모가 짐작이 되질 않는다.

 

자 이제 이 달콤한 초콜릿들은 어디서 어떻게 제조가 되는 것일까. 이곳에서는 메이지 초콜릿의 제조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공장 내부를 생산 라인을 보며 견학하는 코스가 있었지만 촬영이 안된다. 그래도 알기 쉽게 한번 알아보자.

 

과학적으로 테오브로마 카카오(Theobroma cacao)로 알려진 카카오 나무는 일반적으로 적도 근처의 열대 지역에서 재배된다. 이 과정은 배수가 잘되고 비옥한 토양에 카카오 씨앗이나 묘목을 심는 것부터 시작된다. 카카오나무가 잘 자라려면 따뜻한 온도, 높은 습도, 충분한 강우량 등 특정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에 까다롭다. 카카오 열매는 익으면서 색이 변한다. 색상은 카카오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다 익으면 마체테나 특수 도구를 사용하여 손으로 열매를 수확한다. 

 

카카오 콩을 일본으로 가져와 세척 및 선별된 카카오 콩을 커피 콩 로스팅과 유사한 과정으로 로스팅한다. 로스팅은 초콜릿의 맛과 향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준다. 구체적인 로스팅 시간과 온도는 기업 비밀. 로스팅 후에는 원두가 더욱 부서지기 쉽고, 겉 껍질도 제거하기 쉬워진다. 로스팅한 원두는 껍질을 깨뜨려 겉 껍질(껍질)과 속껍질(카카오콩의 식용 가능한 부분)을 분리한다. 이 과정을 키질(winnowing)이라고 한다.

 

여러가지여러 가지 재료들을 넣어서 곱게 잘 갈아주면 초콜릿이 완성된다. 이 단계에서 밀크 파우더를 넣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밀크 초콜릿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금방 만들어진 초콜릿이라 향이 진하고 맛있다.

 

키노코노야마의 전신은 아폴로라고 불리는 딸기 초코. 한국에서는 생소한 과자이지만 일본에서는 국민 과자라고도 볼 수 있다. 아폴로 초코의 모양은 첫 달 착륙을 성공한 아폴로 우주선에서 태어났다. 1969년 7월 21일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이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에 의해 달성되었다. 그 모양을 전하는 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귀여운 '아폴로 초코'의 그 삼각형은 우주선의 모양에서 이미지 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아폴로 초코의 모양이 인기가 있었지만 같은 기계에서 더 다양한 모양새를 만들 수 없을까 하고 궁리를 거듭해 만들어진 것이 초코스낵의 선구자라고 하는 키노코노야마다. 그 발매는 아폴로의 발매 후 개발을 시작한 지 약 5년 후의 일이었다.

 

처음에는 아래에 어떤 것을 넣어볼까 고민하던 중 캐슈너트를 넣어 봤다고 하는데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에 감사하게 된다.

 

일본에선 아이들이 키노코노야마키노코노야마 파와 타케노코노사토 파가 나뉘어 종종 다투기도 한다고 한다. 한국의 짬뽕 파와 짜장면 파 같은 느낌이다. 키노코노야마 파는 초코가 더 많이 들어가 있어서 좋다고 주장을 하고 타케노코노사토 파는 아래의 줄기 부분이 쿠키로 되어 있어 식감과 맛이 더 좋다는 주장이다. 메이지의 매출 자체는 타케노코노사토가 6:4의 비율로 더 높다고 한다.

일본 과자를 살때 흔히 만날 수 있는 메이지의 초콜릿.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많다. 슈퍼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저렴한 과자 중 하나지만 이렇게 제조 과정과 역사를 알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더 맛있게 느껴질 것 같다. 키노코노야마와 타케노코노사토는 일본 스러운 섬세한 형태 그리고 그 독특함이 있어 맛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고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매력적인 초콜릿이다. 자연과 시골을 이미지하고 있어 먹을때 마다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일본의 국민적인 과자로 한번 쯤 먹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메이지 홈페이지 :

https://www.meiji.co.jp/products/brand/global/choco/ko/kinotake/

‘기노코노야마(버섯 산)‘ & ‘다케노코노사토(죽순 마을)‘ | 주식회사 메이지 - Meiji Co., Ltd.